여자 아이스하키 南, 北 단일팀이 웬 말인가요.

SOME 뉴스/스포츠 2018.01.19 17:14 Posted by 송지수 기자                   

 

우리나라 여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팀이 올림픽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 북 단일팀에 대한 논란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국내 딱 하나 존재하는 유일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입니다.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작년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Championship Division II -Grop A에서 슬로베니아, 영국, 호주, 북한, 네덜란드를 상대로 모두 꺾고 전승을 하여  우승함으로써 상부 리그로 승격을 하여 올림픽을 앞두고 큰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표 팀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남, 북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말에 사기가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문체부 장관은 선수 교체가 잦고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룬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이 피해보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을 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선수들을 비롯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처음 보는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상황이며
선수 교체가 잦은 것은 맞지만 한 번에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닌 포지션 별로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쿼드가 섞이는 경우도 많다며 한 번이라도 아이스하키를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말했고
 
대표 팀의 한 선수는 "이미 이렇게 결정이 되어버린 것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작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취재를 종종 다녀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선수들 하나하나 알고 보니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 놀랐습니다.
 
명문대 피아니스트였던 한수진,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준비하다 온 랜디 그리핀, 미국 콜롬비아대 의대생인 박은정
그리고 아이스하키는 부유한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 종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실업팀 하나 없는 국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를 하며 살기 위해 약 120만원에 불과한 얼마 안 되는 대표 팀 훈련 수당만 가지고는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게 대부분의 대표 팀 선수들의 현실입니다.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이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희생양이 될 수는 없으며 

애초에 우리 대표 팀이 출전 자격이 없었다는 말은 망언에 가까운 발언입니다.
 
지난 7월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세계 랭킹 5위의 강호라 불리는 스웨덴과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죠.
 
하지만 0:4로 상대에게 압도당하고 있음에도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많은 관중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제발 한 골만 넣어줘!!"하며 진심 어린 응원을 했습니다.
 
그 응원이 통했을까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대표 팀 주장 박종아가 극적인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장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박종아가 스웨덴에게 만회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는 모습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대한 아이스하키 협회장이자, 한라, 현대만도 회장인 정몽원 회장이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우리 대표 팀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도 정몽원 회장의 노력이 컸습니다.
 
처음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이라는 룰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몽원 회장이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우리 선수들이 못 나가서는 안된다"라며 국제 연맹을 설득했고
그 결과 국제연맹에서 몇 가지 조건을 걸긴 했으나 정몽원 회장의 설득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대표 팀이 개최국 자격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어렵고 힘들게 얻은 기회이니 만큼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 대표 팀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지수 기자(sozu0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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